로뎀나무

엘리야 선지자가 그늘 밑에서 죽기를 구하였던 나무

 

칼럼ㅣ오산반석교회 김농주 목사(상임이사)

  호렙산 가시떨나무.jpg

 

하늘에서 불이 내렸다. 순간 둘러서 있던 백성들의 거대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대편에 있던 바알 제사장들에게는 한숨과 탄식이 터졌다. 850 1 싸웠던 기나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만이 신이라고 확증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엘리야는 힘이 났다. 수많은 백성들 앞에서 소리질렀다. " 바알 선지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사로 잡아라" 엘리야는 친히 그들을 기손시내까지 끌고 가서 죽였다. 완전한 승리였다.

 

"아합 왕이여 이제 비가 것입니다. 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기도했다. 순간 하늘에서 구름이 일어나 점차 이스라엘 땅으로 몰려왔다. 3년반의 기나긴 가뭄이 해갈 되는 순간이었다. 타는듯한 목마름과 갈증을 해갈하는 순간 땅과 하늘이 진동할 정도로 사람들은 환호했다.

 

어마어마한 능력과 기쁨, 승리감이 엘리야에게 임했다. 아합왕이 왕궁으로 비를 피해 마차를 타고 들어갈 엘리야는 맨발로 그보다 앞서서 뛰어 갔다. 엄청난 아드레날린의 분비였다. 그는 지치지도 않았다. 크나큰 승리감이 그를 흥분시킨 것이다. 왕궁에 들어가 엘리야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기뻣고 사람들 사람 사람을 안아주며 힘을 내라고 격려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때 신하가 다가왔다. 그리고 그를 조용히 불렀다. "이세벨 왕비의 전갈을 고합니다." "이세벨?" "" "그래 악한 여자가 머라고 하던가?" 이세벨은 바알을 섬기던 시돈 왕의 딸로 이스라엘의 아합왕의 아내가 여인이었다. 아버지가 사제였기에 자연스럽게 이세벨은 어려서부터 바알을 섬기는 여인이 되었다.

 

그녀는 아합왕의 아내가 이후로 이스라엘의 전국에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었던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무수히 학살하였다.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그녀를 피해 땅굴 속에 숨어 살아야만 했었다. 그래서 이세벨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치를 떨고 오금을 지렸다.

 

엘리야는 이세벨이 보낸 사신에게 말했다. "그래 악한 여인이 나에게 머라고 하던가?" ", 말씀드리기 황송하오나 이세벨 왕비께서 내일 이맘때에 엘리야 선지자께서 죽인 바알 사제들처럼 그렇게 당신을 죽이시겠다고 합니다" "머라? 이런... 악한..." 엘리야는 분노했다.

 

순간 자신이 왕궁에 들어올 자신을 환영해주고 기쁨으로 맞이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기를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조금전 승리의 웃음을 찾아볼 없었다. 그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엘리야의 곁을 떠나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였다. 자칫 옆에 남아 있다가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워질께 뻔하였기 때문이다.

 

엘리야는 당황했다. 갑자기 엘리야는 혼자가 되었다. 어디선가 칼과 창을 군사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더이상 자리에 있을 없었다. 엘리야는 뒷걸음질치며 성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기에 남아 있으면 죽을게 뻔했다. 힘을 다해 도망쳤다. 뒤에서 군사들이 외쳤다. " 자를 잡아라!!" 엘리야는 신발이 벗겨지고 옷이 나무가지에 걸려 찢어지면서도 도망쳤다.

 

달리고....달리고.... 달렸다.....

거친 광야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뜨거운 태양빛이 그의 몸을 익혀 버릴 내리쐬고 있었다. 목이 말랐다. 숨이 정도로 달려서 그의 입술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한모금만이라도 마시고 싶었다. 아니 한방울의 물이라도 혀를 적셨으면 하고 바랬다. 그러나 그늘도, 물도 황량한 광야에는 없었다.

 

발에는 여기 저기 날카로운 돌들에 찍혀서 상처가 피가 흐르고 있었다.

".... .... " 걸음 떼는 것이 고통이었다. 뜨거움에 땅에서는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 " "제발... " 그러나 목마른 그에게 물을 어느 누구도 황량한 광야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의 앞에 거친 광야에서 자라는 로뎀 나무가 보였다.".. 그늘...이라도..." 황량한 땅에 자라는 작은 덤불과 같은 로뎀 나무에 멋진 그늘을 바라기는 사치였다. 엘리야는 로뎀 나무 곁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그의 머리에 바로 며칠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하늘에서 내리는 , 사람들의 환호, 바알 제사장들을 죽이며 외쳤던 승리의 포호, 기도하니 내렸던 거대한 비와 바람...... 그러나... 지금 자신은 포악한 이세벨의 마디에 기가 죽어 도망쳐 나왔다. 승리의 기쁨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때 소리쳐 외쳤던 기세당당함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여인의 한마디가 이렇게 힘이 셌나? 작은 한마디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었던 자신을 송두리채 엎어버렸다니.... 엘리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의 어깨가 들썩이며 점점 그의 슬픔은 통곡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님...." "주님...." "이제 됐습니다." "저는 저의 믿음의 조상들에 비해 너무나도 못난 놈입니다. " "이제 그만 저의 생명을 거두어 가십시오.. " "제발 저를 죽여 주옵소서" 그는 울다 지쳐 잠이었다.

 

"너를 죽일거야" "으아아악" 속에서 조차도 이세벨의 목소리가 그를 괴롭혔다. 식은 땀이 흘렀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손이 악몽 속에 있는 그를 흔들어 깨웠다. "이봐요.. 일어나요" "으으음." " 이거 먹고 힘내 봐요"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숯불에 구운 떡과 병의 물을 주며 먹고 힘내라고 하였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쳐 있던 엘리야는 그가 건네준 떡과 물을 허겁지겁 먹고 마셨다. 그러나 다시 그는 쓰러지고 말았다.

 

"... 다시 일어나봐요.. 어서.. " 조금전 사람이 다시 자기를 깨웠다.

", 여기" 그가 다시 떡과 물을 건냈다. "저랑 갈데가 있습니다. 어서 먹고 힘을 내세요" '누구지?, 광야에... 아무도 안사는 이곳에 여기까지 나를 만나러 사람은 누구지?' 순간... 엘리야의 눈이 번쩍 띄였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이제까지 본적이 없었다. 심지어 옷에서 광채까지 나고 있었다.

 

"천사....." 엘리야는 그가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임을 알아챘다. " 길을 가셔야 합니다. 힘을 내서 걸어가세요" "어디로 말입니까?" "호렙산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렙산....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낸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던 바로 ... 산에서 하나님이 나를 기다리신다니...'엘리야는 호렙산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40 낮과 밤을 걸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먹고 마셨던 떡과 물로 인하여 전혀 배고픔과 갈증을 느낄 없었다.

 

"저기다."호렙산에 그는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그는 올라 갔다. 조그마한 작은 굴이 보였다. 그는 속에 들어갔다. 얼마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 ... 주님.... "엘리야는 머리를 조아렸다. "너가 여기 있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위하여 그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주님의 제단을 헐고, 심지어 칼로 주님의 선지자들을 죽였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이렇게 남아 있는데, 악한 자들이 저의 생명을 지금 찾고 있습니다."

 

"엘리야야,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 엘리야는 여호와께서 일러준데로 산에 섰다. 순간 거대하고 강한 바람이 앞을 지나갔다. 돌맹이가 날아가고 바위가 흔들렸다. 거샌 바람에 산이 쪼개지고 바위가 부수어졌다. "으아아악" 엘리야는 거대한 바람에 쓸려가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바위를 붙들고 버텼다. 으르르르릉 땅이 흔들렸다. "으아아아" 땅이 갈라지며 불길이 솟구쳐 올라왔다.

 

"으아악" "주여.... 도와 주소서" 엘리야는 비명을 질렀다. 불과 화염, 바람과 지진이 산과 땅을 뒤흔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운데 하나님은 아니 계셨다. "주여, 어디계시니이까? 나를 살려 주소서... " 순간 천하가 고요해졌다. 적막이 흘렀다. 어디선가 아주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주님?" "엘리야야" "... , 주님" "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 .. " "사실은 제가 주님을 위하여 이제까지 열심을 내어 하나님을 섬겼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예배 처소를 헐고, 주의 선지자들을 죽이고.... 죽이고 저만 남아 있는데, 지금 저들이 저를 찾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엘리야야, 너는 돌아가라, 그리고 하사엘에게 기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라. 예후에게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라. 그리고 엘리사를 찾아 그에게 기름부어 선지자가 되게 하라.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이고,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그리고 너는 용기를 가지라. 내가 이스라엘에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7000명을 남길 것이다."

 

"... 주님" 엘리야는 산을 바라 보았다. 강한 바람속에도, 지진속에도,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다. 얼마 하늘에서 불이 내려올 그는 얼마나 신기 했던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질 정말 희열을 느꼈었다. 그는 속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생각했었다. 바알 선지자들을 죽일 때에도, 기도하니 거대한 장대 비가 오는 경험을 하면서 그는 곳에 주님이 계셨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통하여 나타난 수많은 현상 속에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착각에 빠져 환호하며, 기세등등하여 세상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마치 나에게 무슨 힘이라도 생겨난 것처럼 얼마나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행동했던가? 거침없이 소리치며, 사람들 앞에서 군림하며,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였던가?

 

모든 것들...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었음을.... 그것을 행한 분은 하나님이시고 자신이 해야할 일은 그분이 자신에게 주신 명령대로 행하는 것이었을뿐임을.... 세미한 음성 가운데 말씀하신 하나님. 엘리야에게 다시금 주신 사명.. 기름부어 후대를 세우라는 ... 아직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7000명을 하나님이 예비하실 것이라는 ...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명을 완수하라. 엘리야는 호렙산을 뒤로하고 다시금 이스라엘 땅을 향하여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