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원로회, 간담회 갖고 시국성명 발표 
 


 美쇠고기 파동 관련 정치공세 중단과 정부 노력 주문

한국교회 원로지도자들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야기된 혼란을 걱정하며 불필요한 정치공세의 즉각적인 중단과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겸허한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한국교회원로회(회장 정진경 목사)는 5월 20일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초청 특별간담회>를 가졌다.

 1부 개회예배는 이강평 목사(부회장)의 사회로 엄신형 목사의 환영사에 이어 김규섭 목사(공동회장)의 기도와 박홍자 장로(여성위원장)의 성경봉독으로 이종성 목사(기독교학술원 원장)가‘담대히 외쳐라’(사도행전 28:23-31)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한국사회에서 정의와 양심 그리고 정직의 덕목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은 부패의 철사 줄이 국민들을 얽어 맬 때 교회가 침묵했기 때문”이라며 “그리스도인은 나라의 양심으로서 교회와 사회를 향해 바른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기독교 원로들은 침묵이 아니라 힘써 발언함으로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금출 장로(공동회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전성원 장로(부회장)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김재송 목사(공동회장)가 ‘한기총의 발전을 위하여’ 각각 특별기도를 인도한 후 이만신 목사(명예회장)가 축도했다.

 2부는 이종훈 박사(덕성여대 이사장)가‘세계화시대의 한국경제’를 제목으로 특강을 맡았다. 이 박사는 “식량문제가 해결되면서 농업이 사양산업이 된 것과 같이 가까운 미래 공업제품의 포화상태로 인해 산업과 경제가 공동화되고 불경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굴뚝산업보다는 지식산업 등 무형자산제품의 생산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평양민속예술단과 몽골예술단의 다문화국가문화공연도 있었다.

 이 날 한국교회 원로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인한 국론분열 사태에 대한 염려와 주변국의 천재지변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감당 등을 내용으로 한 ‘한국교회원로회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원로회 시국성명서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원로회는 2008년 5월 20일 앰배서더호텔에서‘한국교회 원로 지도자 초청 특별간담회’를 가졌다.

 지진과 사이클론 등 중국과 미얀마 등 주변국을 강타한 초대형 천재지변과 조류독감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 등으로 야기된 국민건강에 대한 염려와 이로 인한 국론분열 등을 우려하며 영적 각성과 회개운동을 통해 교회가 국민통합과 건전한 가치관의 확산에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광우병 공포가 실제 이상으로 과장됨으로써 국민모두를 두려움에 떨도록 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신뢰할만한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반하여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학업에 전념해야 할 나이 어린 학생들이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고 선동당하는 것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날마다 치솟는 원유 가격에 암울한 우리나라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할 이때에, 경제회생을 공약으로 내 걸고 절차민주주의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불과 삼 개월 만에 발목 잡아 뒤흔드는 이런 시도는 중지되어야 마땅하다.

 정부도 당면한 문제를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과 미얀마의 천재지변과 더불어 북녘 땅의 동포들에게 올해 다시 한 번 대량아사의 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각종 재앙과 사회현상을 통해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 앞에 다시 한 번 겸허하게 무릎을 꿇어 자성의 시간을 갖고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함을 절감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한국교회는 도덕성 회복을 위해 철저한 자성과 회개 그리고 이웃 섬김에 솔선수범하고, 희생과 헌신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1.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국론분열과 새롭게 출발한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를 개탄하며, 일부 언론은 현 정부 무력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1. 정부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거울삼아, 정책수립과 시행에 있어서 국민 모두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1. 한국교회는 미얀마와 중국에서 일어난 천재지변에 고통 받는 이재민과 대량아사의 위기에 처한 북녘 땅 동포들을 도우며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8.   5.  20.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원로회 회장 정진경 목사 외 참석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