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일어나기(2)

"대저 의인은 일곱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잠언 2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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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대학에 0우란 이름의 학생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과학고등학교 2학년일 때에 또다시 검정고시를 보고 카이스트대학에 들어갔다. 불과 열다섯 때였다. 그가 카이스트대학에 들어갔을 때에 최연소 합격자라고 신문에 보도까지 났었다. 그러나 재학 아파트에 떨어져 자살하였다. 열아홉 나이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실패를 모르고 성공에 성공만 계속하다 실패를 겪게 되자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그에게는 초기의 성공이 오히려 비극이 것이었다. 그가 오히려 실패를 쌓으며 자랐더라면 그의 천재성을 피울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말도 있는 것이다.

 

동두천 두레마을에 세워진 숲속창의력학교는 인터넷에 중독되어 마음도 몸도 망가진 청소년들을 위하여 세워진 학교이다. 2 전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들어왔다. 1년이 넘도록 학교에 가지를 않고 집에서 인터넷 게임만 하고 있어 부모들이 우리 학교로 데려왔다. 학교는 이미 퇴학당한 후였다. 숲속창의력학교에서는 공부에 대하여서나, 대학진학에 대하여서나, 장래에 대하여는 전연 언급하지를 않고 그냥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놀이에 열중하게 하였다. 종일 산타기 하고 축구하고 밭에서 농사일을 하며 보내게 하였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자 날로 얼굴이 밝아지고 성격이 활발하여지더니 학교에 들어온 4개월이 지나자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그렇게 지긋지긋한 공부를 하려느냐? 지금처럼 그냥 신나게 놀며 살려무나."

하였더니 그가 답하였다.

"실컷 놀고 나니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군요. 옛날엔 그렇게 컴퓨터만 붙들고 있었는지 자신이 원망스러워요. 이제부터 공부하여 대학 거예요"

 

뒤로 숲속창의력학교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더니 지난 치른 검정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지금은 원하던 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에게 때의 방황과 실패가 오히려 성공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래서 일곱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서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인생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