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노란리본 무속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사람들의 상식 이하 억지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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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사진)
복음적인 내용과는 너무 거리가 먼 정신 병리학적인 종교적 신념이거나 극우적인 이념에서 나온 아주 저질적이고도 악의가 담긴 분명한 거짓입니다. 노란색과 나비가 무속종교라고 말하는데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노랑나비가 저승으로 가는 영혼의 상징이니 쓰지 말라고요? 나비는 기독교에서도 부활의 상징으로 그동안 쓰여 왔습니다.

 

땅을 기어 다니는 벌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로 변화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리고 나비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피조물입니까?

 

그런데 무슨 노근리 평화공원 까지 들먹이면서 노란 나비가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상징해서 도저히 안 된다니, 이런 억지 주장을 퍼트려 순진한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들 정말로 이해가 안갑니다.

 

그런 사람들의 논리를 따르자면 우린 밥도 먹으면 안 됩니다. 무속인들이 쌀로 점치기도 합니다. 빨간색과 흰색 깃발을 무당집 깃대에 거는데 빨간색, 흰색은 교회에서는 절대 사용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또한 노란색은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노란 손수건]이라는 실화에서 바탕한 상징색일 뿐입니다.

 

노란 손수건을 달 수 없으니 상징적으로 리본으로 축소해서 달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추모와 구조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무슨 악마의 술수이고, 사탄의 노름에 놀아난다고 떠드는 건지 이건 이해가 안 갈 뿐만 아니라 정말 수준이하의 주장이라 상대하기만도 부끄러운 일이며 전체 기독교를 매우 수치스럽게 만드는 일입니다.

 

노란 리본이 ‘무사 귀환’을 상징하게 된 것은 4세기 무렵 유럽에서 만들어진 ‘그녀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She wore a yellow ribbon)’란 노래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여성의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 이 노래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유럽 청교도들을 통해서 미국에까지 퍼지게 됩니다. 미국에서 노란 리본 의미가 크게 확산된 계기는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인 피트 하밀이 뉴욕포스트에 게재한 ‘고잉 홈(Going home)’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출소를 앞둔 한 죄수가 아내에게 편지를 썼지요. 차마 아내의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던 그는 자신을 용서한다면 집 앞의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놓아 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려왔던 아내는 그 동네의 모든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주렁주렁 달아 놓았고, 출소 후 이를 본 남편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1973년 토니 올랜도와 돈이 만든 노래 ‘오래된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가 미국과 영국에서 크게 히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1979년 이란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하던 미국인 50여명이 인질로 억류된 ‘이란 인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인질로 붙잡힌 한 외교관의 아내가 남편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노란 리본을 집 앞 나무에 매달았고,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에 인질들의 조기 석방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캠페인이 확산됐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노란 리본은 그 후에도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 전쟁터로 떠난 군인들과 사랑하는 가족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상징으로 사용됐습니다.

 

요 며칠사이 노란나비의 무속설에 대하여 많은 성도님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기에, 목사님들 중에서도 내용을 알아 보지도 않고 노란리본의 무속설을 퍼트리며 신학없고 철학도 상식도 없는 근본주의적 해석을 하여 성도님들과 지인들에게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뭐든지 과하면 아니함만 못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역사적으로 노란리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자의적, 부정적, 근본주의적으로만 해석하여 퍼 나르면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이 세상에 알려질 때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기독교를 역시 개독교라면서 한탄합니다. 제발, 우리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더욱 더 고립시키고 부끄럽게 만드는 일은 지금 당장부터 그만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노란 리본을 달지 말라는 주문과 요청으로 순진한 크리스천들이 이 일에 휩쓸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의식 있는 크리스천들이 이럴 때는 침묵하지 말고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귀신, 사탄, 주술 운운하면서 기독교를 온 국민들 모두에게 도매금으로 욕을 먹게 하는 이 엉터리 문자 릴레이를 당장 중지하자고 촉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엄중 경고합시다! 이런 논리로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을 고립시키는 악의적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진보, 보수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든 성도님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마땅히 할 일은 처절한 아픔에 동참하면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울며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결단코 안 됩니다.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신 우리 주님과 함께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거짓과 사회악과 과감히 맞서 투쟁해야 합니다! 이미 실추된 기독교의 위상뿐 만 아니라 세월호의 침몰로 참담하게 무너져 버린 이 땅의 기초부터, 진정한 기본부터 다시 쌓아가는 신앙의 몸부림이 있어야만 합니다!

 

노란리본 무속설에 대해 다시 한 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노란 리본은 하셔도 되고 안하셔도 됩니다! 노란 리본 하면 안 된다! 해도 된다! 해야만 된다! 하는 분들이 교회 안에 급속히 많아 졌나 봅니다만 기독교 복음과 신앙의 본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발, 할 말 많은 이때에 이런 일로 서로 논쟁하고 다투는 일을 멈추어 주십시오! 허탄한 소리들 일랑은 그만 하시고 겸손히 무릎 끓고 아직도 처절하게 울며 통곡하는 분들과 지칠 대로 지친 이웃들을 위하여 상한 마음으로 통회 자복하며 우리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고, 이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힘을 주시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시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오늘도 애태우며 가족을 찾는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과 구조대원들과 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시고 참 평화와 용기와 희망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시다!

글 최일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