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문닫는 작은교회 3000개, 해법은? 


 
 ▲ 3월 27일 덕수교회에서 기독교사회책임 주최로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의 상생해법을 찾는 세미나가 열렸다.
대형교회와 작은교회 '상생' 만이 살길...손인웅 목사,상호 역할분담 모색해야

갈수록 커지고 있는 대형 교회와 매년 3000개 교회가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기독교사회책임 주최로 3월 27일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담임 손인웅)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손인웅 목사(한목협 대표회장)는 "대형 교회들은 대교회주의에 빠져 있고, 작은 교회는 교인들의 영적인 욕구를 제대로 채워 주지고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목사는 "대형 교회 목사들은 작은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작은 교회 목회자의 자질부족으로 돌리고 구조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또 그는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개척 교회부터 시작했다는 점을 잊고 있다"며 "더욱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주일만 되면 버스를 돌리고 선물 공세까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장하려면 1919년 3·1운동과 1970년대 민주화운동 때 교회가 감당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교회가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고 느낀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와 교인수가 두 배 반으로 늘었다"면서 "교회는 나라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선진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는 초대 교회의 원형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손 목사는 교회의 양적인 팽창은 진정한 성장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교회가 예수님의 뒤를 따르겠다는 결단을 하고 실천할 때 진정한 성장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초대 교회의 원형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가 서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때 한국교회가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큰 교회는 광역단위 혹은 전국적인 단위의 사업을 감당하고, 동네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은 작은 교회가 맡아야 한다"고 말하고 "지역사회 내 교회들이 함께 의논해서 어느 교회는 공부방, 어느 교회는 노인대학을 하는 등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목사는 목사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목사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장로교 신학교의 경우 졸업생의 13%만이 사역지를 구했고 나머지는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면서 "신학교의 학생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신학교도 목회자 양성뿐만 아니라 NGO활동과 복지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과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