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부활절 메시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근간인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천 년 전 부활사건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지금까지 존속하지 못했을 것이며, 교회는 수없이 도전하는 사회적·국가적 난제에 응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개개인에게 영생의 소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동성과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러한 부활의 의미를 기억하며 한국교회는 그동안 외형적인 양적 성장에 지나치게 치중했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홀했던 개개인과 공동체의 회개와 영적갱신을 이뤄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성도들과 교회 공동체는 그 존재와 삶이 총체적이며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성화를 이뤄나가는 지속적인 삶의 결단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영적 타락에 대하여, 공동체성의 상실과 분열에 대하여, 도덕적 타락과 물질주의와 세속화에 대하여 공동체적으로 회개하고 영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함께 개최하는 ‘2008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공동체적 각성의 큰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제자들의 하나 됨을 당부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며(요 17:21-22) 일치와 연합의 정신으로 교회의 하나 됨의 회복을 이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게 된 제자로서, 분열되어 서로 다투는 세상을 향해 화목의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특별히 인간의 다툼과 탐욕으로 빚어진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환경재앙에 대해 한국교회는 부활신앙에 기초한 우주적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섬김의 선교’이며, 파괴적 문화를 극복하는 ‘생명 문화’를 이뤄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부활절은 바로 이러한 생명력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감사하는 날입니다. 또한 우리 존재와 현실 가운데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체험하는 날입니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바로 이 감격과 체험의 간증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부활절에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