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80년 만의 대홍수에 기독교 구호 손길

               현지 처치월드서비스(CWS), 월드비전 등 신속 대처 중

 8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위한 국제사회 지원 노력에 기독교 구호단체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현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지난 2일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 쏟아진 몬순성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최소 1천여 명에서 최대 3천여 명까지 이르며, 피해 주민 수는 25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의 경우는 마을 전체가 물에 휩쓸려 내려간 곳도 있으며, 총 3만여 명의 주민들이 주변 도로와 다리 등의 파괴로 인해 고립된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현지 상황을 전했다.

물이 줄어들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군 병력 3만 명을 배치,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홍수로 파괴된 건물 잔해와 진흙 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재민 일부에서 고열, 설사, 피부병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어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수준의 피해상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의 손길이 파키스탄에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최대 1천만 달러의 유엔 긴급구호기금을 약속했다. 이외에 미국, 캐나다, 중국 등 국가들과 유럽연합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사회 노력에 더불어 기독교 구호단체들 역시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인들에게 절실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구호단체들 가운데 처치월드서비스(CWS)는 수재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임시 대피소를 1차적으로 제공했으며, 부상자들 외에 신체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을 위한 이동 진료소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CWS 현지 디렉터 샤마 몰은“보다 많은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제공하기 위해서 제한되어 있는 인력과 구호물자를 최대한 전략적으로 배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월드비전도 홍수 피해에 즉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신체적으로 보다 취약한 어린이와 여성들의 보호에 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드비전 페샤와르 지부 담당자 샤하랴르 반가쉬는“콜레라, 피부병, 호흡기 질병 등 수인성 전염병의 위협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며,“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마실 수 있는 물과 깨끗한 옷”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피해 주민들의 수는 점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구호활동에 요구되는 자금이 충분치 않은 상황을 우려하며, 파키스탄을 위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