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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호킹 발언 화제 …

 교회는 경직성 벗고 창조주 입장에서 이해해야

양자우주론, 블랙홀 증발 등 현대물리학에 3대 혁명적 이론을 제시했던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가“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역설해 화제다.

25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그가‘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완벽히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물리학계에서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다음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의 단언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은하계엔 태양과 같은 별이 수십억개가 있다. 우주엔 이같은 은하계가 천억개가 있다. 그런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지구 한곳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호킹 박사는“외계 생명체 중 일부는 매우 진화된 형태로 상당한 지능을 가졌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그들이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정작 어려운 문제는‘외계인이 존재하느냐 안하냐’의 문제가 아니라‘외계인들이 어떤 생명체들일 것이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놀라운 기술혁명의 성과로 멀리 떨어진 별들을 도는 지구 비슷한 행성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미국 카네기 과학연구소는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계에만 지구와 같은 행성이 1천억 개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지능을 가진 외계문명의 수를 수량화하는 공식을 개발, 수천 개의 외계 문명 존재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미 수년전 영국 저명 대학과 연구 기관의 과학자들은 윅스 과학장관 주최로 열린 외계 생명체 추적연구회의에서 우리 태양계가 아닌 먼 외부 행성에도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며 이들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가 10년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과학계 특히 천체물리학계에선 지구외의 먼 행성에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지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종교적으로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곳이 카톨릭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작년 11월 천문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외계생명체에 대한 학술회의‘바티칸 콘퍼런스’를 주관했다. 1년간 준비돼온 이 컨퍼런스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3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교황 베니딕토 16세의 과학 특별수석이자 교황청 수석 천문학자인 퓨네스 신부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이번 컨퍼런스는 지금까지의 과학적 견해를 확인하고 상이한 분야의 학문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검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제하고,“지구 외의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교황청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로마 교황청이 발행하는 일간 ‘로세바토레 로마노’와 가진‘지구밖의 생물체는 나의 형제’라는 인터뷰기사에서“인간은 우주에서 길을 잃은 양과 같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는 존재하며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보다 더 문명이 발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은 아담과 이브만 창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우주에 또 다른 우리의 형제들을 창조했을 수 있다. 지구상의 인류보다 더 발달된 또 다른 외계의 인류는 분명 창조주와 더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우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해온 로마 교황청은 지난 2002년에 처음으로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바 있다. 당시 교황청 천문대장 코인 교수(68)는 이탈리아 일간지와 인터뷰에서“우주는 아주 광대해 우리가 예외적인 존재라고 믿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며,“우주에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늘어나고 있으며, 과학은 신앙을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고무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성경적으로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창 6:2) 여기서‘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를 말할까. 많은 해석은 ‘셈의 자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담 타락 이후 모든 사람이 죄 가운데 죽었다(고전 15:22)는 성경원리상 맞지 않는 해석이다. 계속된 구절에서‘하나님의 아들들’이 육체가 되었고, 육체가 된 후에도 일백이십년간 장수했으며, 그들의 자식을 네피림이라 하고, 용사였다(창 6:3,4)고 한 사실은 그들이 처음에 사람과 똑같지 않은 존재였음을 말해준다.

성경에‘하나님의 아들들’은 지구 창조 전에도 있었고(욥38:4~7), 하나님과 대면하기도 하고(욥 2:1), 하늘의 회의(욥 1:6~8)에도 참석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사도바울은 하늘에서 열리는 장자들의 총회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히 12:22, 23). 아담도 처음에‘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 영문성경 요3:38)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타락한 이후 죄와 사망의 법아래 놓이므로(롬 8:2) 그 지위를 잃고 만 것이다. 즉, 성경으로 보면 아담처럼 타락하지 않고 다른 피조세계에 사는 아담 이전에 지음받은 장자들이 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라며“우리”를 반복적으로 말씀하고 있다. 자존자이며 유일신이신 하나님이 누구를‘우리’라고 지칭했을까.‘성부, 성자, 성신’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한다면 하나님을 유일신이 아닌 3신 개념으로 고착화(삼위삼체)시키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다”

(욥 38:7)는 성경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지구를 지을 때 아담 전에 지음받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함께 있었다. 즉, 우주 어딘가에 또다른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타락하지 않은 탓에 지구인들보다 더 발달된 문명을 누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그들이 더 많이 지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물을 포용하기를 꺼려왔다. 지동설을 주장하다 이교도로 낙인찍힌 갈릴레오에 대해 카톨릭 교회가 무려 3백50년만에 복권조치를 취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경직된 사고로 종교개혁의 진원지 노릇을 했던 로마 카톨릭은 그러나 지금은 개신교보다 더 유연한 사고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최대한 확장해 이해하려 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과 교리에 미칠 영향 등을 선제적으로 탐구하고 연구하고 있다. 이같은 유연함은 최근 신도수의 가파른 증가에서 보듯 선교에도 순작용을 하고 있다.

성경 어디에도 외계인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는 구절은 없다. 그럼에도 오히려 개신교가 폐쇄적이고 독선적이며 경직된 사고를 고집하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기득권화하고 교조화돼있다는 증거이다. 로마카톨릭이 외계인 존재 가능성을 인정하기보다 훨씬 전부터 이미 한국 교계에서 성경을 근거로 외계인의 존재를 말한바 있다(나운몽 목사저 1970‘십자가의 도’). 기존과 다른 말을 한다고 일부 교권주의자들의 이단의 칼로 재단하는데 휘둘릴게 아니라, 성경해석상의 새 관점으로 받아들인다면 한국 교회는 신학적으로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선교를 아집으로 하지 않고, 신앙적으로 실족하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성경을 열린 눈과 마음으로 봐야 한다. 과학도 하나님의 창조안에 있으며 창조섭리를 밝히는 도구이다.‘우주 어딘가에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라는 질문으로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는‘그렇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시대를 사는 오늘날 퓨네스 신부의 말을 우리 개신교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외계인의 존재가 밝혀진다해도‘창조의 한 부분’이며, 이는 우리가 신의 창조의 자유에 한계를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