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계속하면서 방송사 사옥 주변 나뭇가지에 달았놓은 리본마다“이명박 쥐새끼”“명박 쥐새끼 씨벌이”라는 글로 도배, 대학을 나와 국민을 선도해야할 방송에 종사하는 고급 글쟁이들이 할 인격이더란 말인가? "경악을 금치 못할 참담하고 슬픈 일"

 막장이라는 말은 갱도의 막다른 곳을 말한다. 갈 데까지 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렇고 지구가 그런 것 같다. 필자는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아내가 볼라치면 다 거짓말인데... 하며 일어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나 막장 드라마는 아니어야 할 텐데 막장이 아니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그러면 광고수입이 줄어드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하나보다. 이상하다. 막장을 비판하면서 막장을 즐긴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심각하게 반영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하면 사람들은 난투극, 싸움질이라는 단어부터 떠오르게 한다. 공중부양이라는 유행어가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기물을 파손한 의원이 무죄 선고를 받고 경찰관을 때려 10일간의 상해를 입힌 사람도 무죄가 된다. 빨치산은 진정한 통일세력이고 북침이 맞다고 가르친 교사도 무죄가 된다. 요즘은 막장 판결이 대세이다.

검찰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검사가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런 관행이 무려 20여 년간 이어져 왔다는 한 건설업자의 폭로는 검찰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태세다. 경찰이 저지르는 범죄 또한 만만찮게 신문을 도배한다.

왜곡방송을 물마시듯 하고 제 마음에 안 든다고 파업을 계속하면서 방송사 사옥 주변 나뭇가지에 리본을 달았는데“이명박 쥐새끼”“명박 쥐새끼 씨벌이”이라는 글귀로 도배를 하고 있다. 이것이 어찌 대학을 나와 국민을 선도해야할 방송에 종사하는 고급 글쟁이들이 할 인격이더란 말인가?

교사들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 교육계의 썩은 비리가 코를 찌른다. 큰 소리는 혼자 다 치면서 명단은 공개하지 말라고 한다. 공무원도 단결권을 행사한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먹고 사는 저들이 스스로 머슴이라고 했던 것을 내동댕이친 것은 아주 오래 전이다.

가장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종교계는 어떠한가? 불교계는 접어두고 우리 안을 들여다보자. 본지 제휴사 뉴스미션에 의하면 4월 22일 오후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행정기획실에 한 통의 우편물이 배달됐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 앞으로 보낸 우편물에는 19일자 논산 연무우체국 소인이 찍혔으며,‘충남 논산에서 이민성 보냄’이라고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

봉투 안에는‘타살 통지문’이라는 문서가 들어 있었다. 17일 작성한 것으로 명기된 통지문에서 발신자는“28일까지 총회를 소집해서 감리교 사태 해결 못 볼 시, 이후로 당신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죽이겠다.”고 썼다는 것이다.

발신자는 이어“거짓말인가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면서“죽음에 무덤을 파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신자는‘2010년 4월 17일 충남 논산에서 가명 이규선’이라고 통지문을 마무리했다고 전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가 세상의 하찮은 것들에 목숨을 걸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대고, 이제는 타살까지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세대가 바로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고 여기는 교회라니 정말 막막한 막장이다.

지구는 안녕하신가? 올해 들어 4월에 폭설이 내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꽃피는 4월의 봄에도 동복을 벗지 못하며, 수없는 지진이 일어나 엄청난 재앙을 당하고, 폭설로 홍수로 몸살을 앓고 화산이 폭발하여 항공대란이 나는 혼란에 빠져있다.

기독교의 막장은 말세라는 갱도의 막다른 곳이다. 그래서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져 뒤죽박죽이 되고 지구가 막장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듣고 눈 있는 자는 볼 것이다. 깨어 있는 자만이 그날의 영광을 볼 것이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기회를 얻는다고 했다. 막장 사회에서도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오히려 막장 사회를 향하여 진리의 촛불을 하나 둘 켜 나가는 진정한 촛불집회를 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