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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한 지 20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흑몽족 부부는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초청했다. 비록 예수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은 얼마 안 되지만, 선교사들을 초청 예배를 드리며 결혼을 하겠다며 초청의 뜻을 밝혔다. 선교사가 결혼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어 주겠다며, 포즈를 취해 달라 하자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조차 부끄러워서 쑥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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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몽족의 결혼 피로연은 물 붓고 푹 삶은 소고기 국밥 한 가지에 1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여 들었으며, 짐작헌데 소 한 마리는 잡은 모양이다. 모처럼 고기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 사발씩 받아 들었다. 함께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전 선교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마을에서 산등성을 따라 30여키로 떨어진 마을에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는 흑몽족 형제들이 산골짝에서 20~30여명이 모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내친김에 달려가 보니 비포장인 데다 바싹 마른 진흙 길에 뽀얀 진흙 먼지가 시아를 가린다. 4륜구동차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데 힘들어 한다.

불교나라인데도 이 마을은 절간 하나 없는 마을이며, 200여 가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 몽족인들은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하고, 처음 이웃 마을에서(30여 키로 떨어진 곳)전도를 받아서 모이기 시작하였지만 사역자도 없고 성경책도 없이 그들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과 교회 터에서 바라본 마을.jpg

언젠가는 누군가가 교회를 지어주길 바라며 교회 터를 넓게 닦아 놓고 기도 하고 있다며 교회 터로 선교사를 인도한다. 좁은 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언덕에 올라 발걸음을 멈추고 넓게 닦아 놓은 교회 터 위에서 기도를 드리고 돌아서는데 가슴이 뭉클한 게 자꾸 눈물이 고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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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몽족이 교회를 세울 터...속히 이곳에서 성경 찬송을 들고 예배드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구원의 역사는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데, 오~ 하나님!!!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추수할 일꾼을 부르는 소리로 귓전을 울리지만! 그 음성을 들을 귀 있는 자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에 선교사역을 하면서 다시한번 무릎을 꿇습니다.

 

예배당 건축비 1000~1500만원 연락처 070-8232-1091
태국 치앙마이 전승주. 손호자 선교사(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