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전주서문교회 담임 김승연 목사 칼럼,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역임, 인생을 살다보면 엄청난 사건들만이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줄 아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집에 불이 나거나 가족 중의 누가 암에 걸리기라도 하면 가족 모두가 마음과 뜻을 합하여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일은 무시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일이 서로의 감정대립으로 발전하여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해결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무전여행으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미 대륙을 도보로 횡단하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걷고 또 걷다가 피곤에 지치면 자동차를 얻어 타기도 하며, 목적지인 서부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각 언론사에서는 불굴의 의지로 대륙을 횡단한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륙 횡단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습니까?" 그 청년은 대답했습니다. "대륙을 횡단하는 중에 작렬하는 햇빛도 아니고, 사막의 열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르기 힘든 산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장거리도 아니었습니다."

기자들은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습니까?" 그랬더니 그는 예상외의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대륙 횡단 중 나를 가장 힘들고 견디기 어렵게 했던 것은 나의 신발 속으로 계속 들어오는 아주 작은 모래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래알'하면 대수롭지 않은, 아니 무시해도 될 만한 아주 작은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그러나 그 모래알이 그를 가장 힘들고 어렵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그 누군가가 "여러분의 인생 중에 무엇이 가장 힘들고, 괴롭게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모래알이 아니라, 바위라고 대답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자신 앞에 닥친 큰 사건들은 오히려 잘 헤쳐 나갑니다. 이유는 큰 사건은 대상이 분명하고 반응이 즉각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묘한 사건이나 미처 의식치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사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결국 그것이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망가뜨립니다.

그렇습니다. 걸어가다가 작은 모래알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면 작은 모래알쯤이야 하며 무시하지 말고, 즉각 그 모래알을 신발 속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사단이 시험할 때도 엄청난 문제를 가지고 시험하면 오히려 잘 이겨내는데,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시험하면 그런 줄도 모르고 넘어지곤 합니다.

이제부터는 큰 바위도 물론 조심해야 하겠지만, 작은 모래알은 더더욱 조심합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과 신앙생활이 힘들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아이 사람이 그들을 삼십육 명쯤 쳐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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