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로의 초대





따끈한 음악 한잔이 그리울 때면

정결하게 흐르는 찻잔의 선율을

드리옵니다.


역사를 담아둔 책이란

그릇 속에 입장하오면

숨겨진 보화를

받아 쥡니다.


향기 매혹되어 찾아든

구면(舊面)된 자연 속 친구들

불청객 되어 방문하는 쉼터


따사로이 전율하는 햇살

솔바람 살랑살랑 마음을 파고들고

눈 덮인 들녘으로

가끔은 유혹받지만

뒤편 가지에선 늘어진 새소리

바쁠 것 없구요

더 필요함도 없답니다


아니지요

함께 즐거워함

님 계시오면

환희로 기절하고픈

그 쉼터


한 잔의 싯귀가 머무는 차와

선율엔

그리움을 타고 흐르는 곡조와

마음의 소원이 담기운

서적이 기다리고 있어

더 이상 아늑할 수 없는

최상의 쉼터로


더 좋을 수 없는 날에

더 넘칠 수 없는 행복의 엽서로

그대를

초대합니다.


정기환 기 모음 조약돌의 속삭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