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단상②                       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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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미국 LA에서 일어난 흑인들의 폭동사건을 우리는 잘 압니다. 이 때 있었던 일입니다. 흑인 소년 파쿠미와 한국인 슈퍼마켙 주인간의 아름다운 관계 이야기입니다. 이날 흑인 폭동 때, 한국인 상점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한국인 슈퍼마켙 주인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보았는데 그래도 남은 물건을 정리해서 장사를 하려고 상점 문을 열고 흩어진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흑인 소년 파쿠미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눈물을 뚝 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상점 주인은 이 흑인 소년을 껴안았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이 소년과 상점 주인의 관계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1년 전입니다. 어떤 날 상점에 파쿠미가 몰래 들어와 커피와 쥬스를 훔쳐 나가다가 붙잡혔습니다. 그 때 이 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아빠가 아파서 누워계시는데 따뜻한 커피를 끓여 드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경찰에 넘기려다 이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빵과 쥬스, 커피를 주어 보냈습니다. 며칠 지나 이 소년이 웃으면서 상점에 나타났습니다.

아빠가 오늘 다시 일을 나갔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아저씨를 도와 드리고 싶어요. 그때부터 소년은 이 상점에서 하루에 3달러 또는 5달러를 받고 일을 하면서 관계를 가졌습니다. 상점 주인은 이 이야기를 조선일보에 기고하면서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이 인간관계를 잘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고 했습니다. 작은 이야기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사건입니다.

사람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관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성경의 교훈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3가지로 관계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져 주신다고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 약속을 믿고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은 자연과의 관계를 잘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 28절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연을 다스리라. 즉 관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말씀은 자연 즉 우주만물은 인간의 관리아래서 생존하도록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의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우리 인간이 자연을 마구잡이로 파괴한데서 온 결과입니다.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를 바르게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잘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3장 34절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우리 사회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시 해왔기 때문에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하나님과의 수직관계를 강조하다보니, 사람과의 수평관계에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은 수평관계인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갈 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 13장 4절이하에 예수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의 발을 씻으려는 예수님에게 베드로가 거부할 때, 예수님은 발 씻김을 거부하면 너와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는 감동적인 장면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예수님과 또 많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백석신학 조 영 길 교수
본지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