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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언론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는 외부적 환경, 이를테면 독자들의 요구, 경쟁에 의한 차별성의 필요, 국제적 추이 등이 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광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경영의 다각화, 주변 환경의 변화에 앞서 가려는 노력 등도 작용하리라 본다.

그 변화하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첫째는 같은 지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다. C 일보는 메인 제목 외에 부제목을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고 한다. 제목이 많으면 신문도 지저분하고, 부 제목에서 내용 전달이 이미 되기 때문에 독자들이 신문의 내용을 끝까지 읽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므로 부제목을 달지 않고 메인 제목과 함께 핵심 제목만 중간에 부각시키는 행태이다.

또 한 가지는 활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제목도 고딕에서 명조체로 바꾸는 것이다. 고딕체는 강한 느낌은 주지만, 투박하고 선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드럽고 설득력이 살아나는 명조체로 바꾸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15% 정도의 정보의 양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지면의 단순화이다. 경제신문인 H신문은‘요란한 지면 만들기를 지양하고 단순하고 깔끔하게 제작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진도 직사각형의 것을 채용하고 변형된 사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잡할 때 단순한 것이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다.

셋째는 판형의 변화이다. J일보는 베를리너 판형으로 바꿨다. 신문의 판형에는 현재 3가지가 있는데, 기존에 나오는 판형이 대판이고, 지하철의 무가지와 주간지에서 등에서 사용하는 타블로이드 판, 그리고 대판과 타블로이드 판의 중간쯤 되는 베를리너 판이 있다. 이 판형은 기존 대판 크기에서 30% 정도 줄어든 형태이다.

이 신문의 장점은 작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보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또 이 판형은 세계적인 신문들도 채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유럽 판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더 가디언, 더 타임스, 디 인디펜던트 등이다.

넷째는 편집의 변화이다. 포르투갈의 'i' 지는 편집을 대폭적으로 바꾸었다. 즉 기존 신문이 순서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스포츠 식으로 배열하던 기사를 4개의 주제로 통합한 방식이다. 그래서 맨 앞에는‘오피니언’을 배치한다. 이것은‘생각’한다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룹은 그 날의 뉴스를 간단하게 정리한‘레이더’를 둔다. 즉 정보를 통한 지식의 영역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줌’을 두어 그날의 이슈 가운데 이해가 필요한 대목을 정리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감성에 포인트를 둔‘모어’(More)를 두어, 레저, 문화, 스포츠를 다루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발상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과거에는 신문이 정보를 얻는 가장 중요한 정보전달 체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이 훨씬 빠르고 많은 정보를 쏟아낸다. 신문의 경우 가정에서의 구독률은 30%이하로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문이 언론 매체에서 중요한 정보원이 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70% 이상이 신문에서 제공되는 것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들이 시대적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 독자층의 기호와 주변 환경에 잘 맞아야 뉴스 매체로서 더 호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변화 못지않게 내용의 충실함과 진실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신문을 보면 마치 소위 말하는, 진보와 보수의 선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정치적인 면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대변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똑같은 사안인데도 너무 다른 시각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때로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 것이다. 신문이 사건을 뉴스로 보도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다듬는 작업도 하겠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정작 국민들과 독자들이 알고자 하는 그 뉴스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신문이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절박한 시대에, 그래도 흔들림 없이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진실”이다. 진실이 없는 언론은 아무리 외부적 요인에 변화를 주었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변화와 변질은 구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