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4).
교회는 2천년 동안 세상에 평화를 구세주의 강림과 탄생을 기념하며 기뻐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죄와 죽음의 고통 속에 신음하며 스스로의 탐욕과 이기심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물질과 권세를 좇아 다투며 서로를 이용하고 배신합니다.
그러나 초라한 구유를 통해 베들레헴에 오셨던 그분은 그 어떤 이도 피하거나 모면할 수 없었던 고통과 죽음 그리고 그 모든 배신까지도 겸손함과 온유함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랑으로 극복하셨습니다. 그리고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분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의 절망과 불행을 용서와 사랑과 겸손으로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교회에게 성탄절은 화려한 축제이기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소박함을 기억하며 상처받고 소외당한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하며 실천해야 할 섬김의 날입니다. 그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세상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가난과 질병, 억압과 차별, 실직과 사회의 무관심, 재난과 천재지변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찾아 복음과 생명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전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사회에 편만한 분열과 갈등, 미움과 시기를 불식시켜 공동체의 상처가 치유되고 서로를 용납하며 용서하는 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이처럼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다면 사람들은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며 모든 절망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쁨과 감사를 통해 세상에 편만한 어두운 그늘이 걷히고 소외되었던 이웃과 함께 형제의 우애를 나누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성탄절에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