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말을 더 믿는 사람들

오늘 김경준 BBK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이 발표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이 사건의 진상을 검찰이 분명하게 밝혀주었다는 속시원함보다는, 그 동안 온 나라가 일개 사기꾼인 김 씨의 사기에 놀아난 꼴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가며 열 번도 더 넘는 위조문서를 만들어 사기를 치고, 수백억 원의 돈을 날려 5,200명의 소액 투자자들을 울린 사기꾼의 한 두 마디에 나라가 결딴이라도 날 것처럼 요란을 떨었던 지난 20여일을 돌아보면 이 나라 정치· 사회지도자들의 꼬락서니에 그야말로 덧정이 없어진다.

이 사기꾼 한 사람 때문에 이 나라가 소모한 에너지가 대관절 얼마인가? 이 소모된 무형의 정신적 에너지는 제쳐두고서라도 이 사건 때문에 들어간 세금, 소송비용, 언론비용, 관계자들이 지출해야 했던 비용 등은 과연 얼마인가? 아니 앞으로 이 사건 때문에 계속 들어가야 할 비용은 또 얼마나 더 될 것인가?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대부분 대통령후보자들이 검찰의 발표를 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구치소에 있는 사기꾼이 몰래 쪽지에다 몇 마디 써서 가족에게 주었다는 메모를 근거로 하여, 민주사회의 법질서를 수호하는 검찰이 애써 조사하여 발표한 것은 모조리 거짓말로 매도하고 있다. 검찰이 김 씨를 회유했다는 메모 내용에 대해 김 씨에게 추궁했더니 “내 느낌이 그러했다”고 대답을 했다나. 그런데도 주요 후보들은 대부분 악한 사기꾼의 말을 검찰의 말보다 더 믿고 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이렇게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이 이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되겠다고 떠들며 다니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다. 전남 광주광역시에 사는 어떤 유권자가 열 두 명의 후보자들 중에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기호 13번에 자신 이름이라도 써 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고 말았을까?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며 사람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하는데, 오늘의 정치꾼들을 보면 오히려 시대가 역행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치꾼들만 욕할 것도 아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인 분별력도 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고신 신대원의 한 교수가 부도덕한 행위를 거듭하다가 급기야는 시험지 조작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분별력이 가장 뛰어나야 할 신학교수들 중에는 그의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무시하고 그 사람을 편든 교수가 있었다(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난 고신 제57회 총회 시 총대들 중에도, 그 교수의 범죄행위에 대해 신대원 교수회가 조사하고, 총장이 임명한 대학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총회가 뽑아 세운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해서 발표한 내용(범죄사실 확인)보다 범죄자의 거짓 변명을 더 믿어준 총대들이 상당히 많았다(겨우 한 표 차이로 유죄가 결정되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말세에는 혼돈의 영이 횡행하고 있다. 이 어두움의 영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 선과 의에 대해 맹목이 되게 만들고 있다. 성령과 말씀의 빛 아래 깨어있지 않으면, 누구나 선을 악이라 하고 불의를 정의라고 주장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면 흑백까지도 분별이 안 된다. 정치란 참 무서운 필요악이다.

<코람데오닷컴>

오늘 김경준 BBK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이 발표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이 사건의 진상을 검찰이 분명하게 밝혀주었다는 속시원함보다는, 그 동안 온 나라가 일개 사기꾼인 김 씨의 사기에 놀아난 꼴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가며 열 번도 더 넘는 위조문서를 만들어 사기를 치고, 수백억 원의 돈을 날려 5,200명의 소액 투자자들을 울린 사기꾼의 한 두 마디에 나라가 결딴이라도 날 것처럼 요란을 떨었던 지난 20여일을 돌아보면 이 나라 정치· 사회지도자들의 꼬락서니에 그야말로 덧정이 없어진다.

이 사기꾼 한 사람 때문에 이 나라가 소모한 에너지가 대관절 얼마인가? 이 소모된 무형의 정신적 에너지는 제쳐두고서라도 이 사건 때문에 들어간 세금, 소송비용, 언론비용, 관계자들이 지출해야 했던 비용 등은 과연 얼마인가? 아니 앞으로 이 사건 때문에 계속 들어가야 할 비용은 또 얼마나 더 될 것인가?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대부분 대통령후보자들이 검찰의 발표를 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구치소에 있는 사기꾼이 몰래 쪽지에다 몇 마디 써서 가족에게 주었다는 메모를 근거로 하여, 민주사회의 법질서를 수호하는 검찰이 애써 조사하여 발표한 것은 모조리 거짓말로 매도하고 있다. 검찰이 김 씨를 회유했다는 메모 내용에 대해 김 씨에게 추궁했더니 “내 느낌이 그러했다”고 대답을 했다나. 그런데도 주요 후보들은 대부분 악한 사기꾼의 말을 검찰의 말보다 더 믿고 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이렇게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이 이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되겠다고 떠들며 다니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다. 전남 광주광역시에 사는 어떤 유권자가 열 두 명의 후보자들 중에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기호 13번에 자신 이름이라도 써 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고 말았을까?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며 사람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하는데, 오늘의 정치꾼들을 보면 오히려 시대가 역행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치꾼들만 욕할 것도 아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인 분별력도 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고신 신대원의 한 교수가 부도덕한 행위를 거듭하다가 급기야는 시험지 조작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분별력이 가장 뛰어나야 할 신학교수들 중에는 그의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무시하고 그 사람을 편든 교수가 있었다(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난 고신 제57회 총회 시 총대들 중에도, 그 교수의 범죄행위에 대해 신대원 교수회가 조사하고, 총장이 임명한 대학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총회가 뽑아 세운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해서 발표한 내용(범죄사실 확인)보다 범죄자의 거짓 변명을 더 믿어준 총대들이 상당히 많았다(겨우 한 표 차이로 유죄가 결정되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말세에는 혼돈의 영이 횡행하고 있다. 이 어두움의 영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 선과 의에 대해 맹목이 되게 만들고 있다. 성령과 말씀의 빛 아래 깨어있지 않으면, 누구나 선을 악이라 하고 불의를 정의라고 주장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면 흑백까지도 분별이 안 된다. 정치란 참 무서운 필요악이다.

<코람데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