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습관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허락하신 기가 막힌 선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은 좋은 습관, 거룩한 습관을 말한다. 그러나 습관은 좋은 습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쁜 습관도 있다. 아름답고 거룩한 습관이 있는가 하면 추하고 더러운 습관도 있다.

요즘 청소년들 가운데는 입만 열면 욕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욕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어 “욕을 하지 말고 말을 하라”고 하면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고 한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학생은 눈앞에 닥쳐서야 숙제를 하고 시험 공부를 하는 게으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날 때는 언제나 속으로 1부터 10까지 세고 그래도 화가 폭발할 것 같으면 1부터 100까지를 셈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다스렸다.

공군 참모총장을 지내고 지금은 극동방송의 사장으로 있는 김은기 장로도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하루의 첫 시간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습관인가. 필자도 지난 15년 동안 하루의 의식이 시작되는 첫 시간에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니까 그것이 거룩한 습관이 되었다.

이렇게 습관에는 나쁜 습관이 있고 좋은 습관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쁜 습관은 너무나 쉽게 빨리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좋은 습관보다 나쁜 습관의 영향을 더 빠르고 쉽게 받는다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전염병과 같이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간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쁜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차라리 나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브라운 랜던(Brown Landon)은 ‘고정관념을 깨는 습관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발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라. 습관을 바꾸려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리석게도 보지 않고, 가지 않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 나쁜 습관을 끊으려 한다. 이제 나쁜 습관을 버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좋은 습관, 새로운 습관,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좋은 습관, 거룩한 습관이 주는 기쁨과 열매가 있다면 나쁜 습관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2009년 12월 16일